강연 때 하고 싶었던 말을 잘 정리해준 기자님이 고마운 기사.
'쓸모없는 지식'이 인류가 진보하는 밑거름…미생물학 국내 인프라·인력 절실
18일 제주도서 '한국미생물학회 연합 국제학술대회' 개최
(제주=뉴스1)
"유전학의 뿌리를 만든 '찰스 다윈'(1809~1882)과 '그레고어 멘델'(1822~1884)이 연구를 진행한 시대인 17세기에는 그 연구가 어떤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지,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았다. 무작정 연구에 전념했고 현재 인류가 진보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내면서 '쓸모없는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장천 인하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미생물학회연합 국제 학술대회:한국미생물학회 창립 60주년 기념'에서 기초과학 분야인 미생물 연구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관련 연구에 대한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프라나 인력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는 단일세포 유전체학, 메타 유전체학을 잘 하는 인력들이 많고 생물 정보학적으로도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아 분야 기술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미생물학에 있어서 큰 기술적 격차는 없는데 인프라와 인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얼음이 덮여 있는 결빙해역에서 수역의 얼음을 부숴 항로를 만들이 위해 사용되는 배인 '쇄빙선'을 예시로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2009년 지수하기 시작한 쇄빙선 '아라온호'(Araon)가 존재하며, 최근 제 2의 해빙선을 만든다는 움직임이 있다.
조 교수는 "전세계의 바다른 전전하며 미생물을 탐구 할 수 있는 쇄빙선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목적이나 기도효과 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과학계에 기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인 미생물 연구는 다양화하고 대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수십년간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야만 연구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가 미생물"이라면서 "한 나라에서만 연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하게, 전세계적인 스케일(규모)로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를 돌며 미생물의 유전체를 연구한 '타라오션' 프로젝트,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유전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분석하는 '원핵생물 슈퍼 프로그램' 등이 그 예시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연구비를 따기 위해 큰 프로젝트를 만들자는 접근이 아니다"라면서 "연구비를 떠나 어떤 식의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돈이 될 연구인지를 떠나 기초분야의 연구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고바이오랩 대표)는 미생물과 미생물 유전체를말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며 "백신개발, 항생제, 환경위생은 최근 100년간 의학혁신을 이끌어온 3가지"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만성질환이나 감염병 드엥 대한 질환과 치료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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